엘리엇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불구 기업위상·브랜드 유지할 것"

엘리엇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불구 기업위상·브랜드 유지할 것"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성명 통해 "세계적 수준 브랜드 유지,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 위상 유지" 전망… 지배구조 개선안 수용도 압박]

 

 

 

 

 

 

삼성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헤지펀드 엘리엇이 갤럭시 노트7 시장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갤럭시 노트7을 둘러싼 최근 이슈들은 불행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로 단기간에 타격을 받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펀드는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30조원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또 독립적인 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하도록 요청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등 삼성그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들은 성명에서 "새로운 리더쉽(이재용 부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업지배 구조 개선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신속하고 투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자신들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수용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 7을 산 구매자들이 안전하게 반납할 수 있도록 방화패키지와 장갑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는 기기는 리콜 대상"이라면서 "규제 당국의 기준에 맞춘 특별한 박스"라고 설명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