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뉴스
사계절 의 노래 / 김광식
나리라네
2017. 4. 4. 15:06
사계절 의 노래 / 김광식
일월은 추웠다 꽁꽁 얼었다
온천지를 하얀 눈모자 썼다
눈을 뒤집어 쓴 나무에
차가운 겨울 바람이
슁슁 불더니 나무들이 쓴 눈을
이월이가 오더니 눈 꽃송이
눈을 싸악싸악 쓸어모았다
삼월의 바람은
봄바람이라 이월이가 쓸어모은 흰눈을 삼월이가 포근하게 녹여주니 사월이는
땅속에 숨겨둔
싹을 띄워
주더니만
오월이는 푸르구나 푸른잎세 봄바람에 넓은 푸른잎
활짝 펴고 바람에
흔들리며 고맙다
푸른잎
손 바닥 인냥 손짖하니 유월이가 찾아와 담장마다 붉은 장미
온 천지에 물들여 놓고
가더니만 칠월이는
반갑다
칠월이가 견우직녀 품고 오더니
유월이가 아직도 남겨둔
붉은 장미 꽃 송이를
바라보며 어여쁘다
향기롭다 웃음짖게 하더니만
팔월이라 삼복더위 엄고
오더니 아고 덥다
아고 덥다 나무
그늘 아래앉아
부채질 하고나니
구월이가 찾아오더니 팔월이
더위에 지친 구월이 팔월이가 적셔버린 땀방울을 닦아주니 구월이는 아이션하다
십월에게 당부하네
가을에 결실은
풍성 하라고
당부 하네 17.4.4.